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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373 권력에서 십자가로

 

 

하나님의 아들이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고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 뿐만아니라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순종하셨다(빌립보서26~7). 그 자리는 어떤 자리인가? 그것은 하나님과 동등한 자리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능력을 포기하고 내려오신 하나님의 아들은 십자가를 지심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셨다. 권력의 자리를 비우고 십자가의 고난을 선택하심으로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다. 권력을 포기하고 십자가의 고난을 짊어지신 예수님의 삶을 우리는 어떻게 삶으로 고백하는가?

교회가 권력이 되면 그런 교회는 무너진다. 교회가 권력을 탐하고 권력의 노예가 되면 교회는 반드시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 그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종교개혁은 그런 교회의 권력화에 대한 개혁이었다. 당시 교황 레오10세의 권력에 대한 욕망은 베드로 성당의 건축으로 드러났다. 건축학자 유현준 교수는 그의 책 '공간의 미래'에서 공간이 권력을 만든다고 했다. 교회의 공간은 곧 권력에 대한 향수다. 그리고 교회는 언제부터인지 세상 권력에 대한 끝없는 유혹을 받는다. 세상권력을 갖고 싶은 목사들의 욕망은 극에 달한다. 교회가 대통령을 만드는 곳이라는 착각이 그 욕망의 절정이다.

교회는 권력을 갖는 곳이 아니라 십자가를 짊어지는 곳이다. 교회가 권력을 탐하면 그런 교회는 결국 망한다. 이는 예수의 성육신 사건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진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로 나가고 있다. 권력을 포장해주고 혹은 그 권력자의 앞잡이 역할을 하려는 교회와 목회자들의 이야기가 뉴스거리가 되었다. 권력자가 찾아오면 그 교회와 목회자는 권력자체가 된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며 자랑하기에 급급한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이렇게 우리는 권력을 좋아하고 권력자를 따라간다. 예수는 하늘의 권력을 내려놓고 이 땅에 오시어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건만 우리는 그 예수의 길을 마다하고 높은 권력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 그것이 세상권력이든 교회권력이든 이미 우리는 권력의 화신이 되어간다. 과연 권력을 따라가는 교회의 끝은 어디일까?

다시 십자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바라보며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의 마음을 닮아가야 한다. 그래서 이 땅에 더 낮고 힘없는 이들의 편에서 교회는 거듭나야한다. 그래야 교회가 산다. 그래야 교회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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