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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320 무교회주의와 목회

   요즘은 차라리 무교회주의가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몇몇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무교회주의를 이해할 것 같다고들 하니 말이다. 무교회주의는 목사가 중심이 아니다. 무교회주의는 눈에 보이는 예배당이나 건물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 교회가 갖는 기득권과 기득권을 놓고 벌이는 세습이나 재산권에 대한 다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신앙생활에 집중할 수 있으므로 매우 성숙한 신앙생활이 가능하다. 문제는 목사들이다. 목사들에게 무교회주의는 한마디로 그들의 설 자리를 잃게 하는 것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가 있어야 목회가 되고 목회의 자리가 있어야 목사들의 존재가치가 드러나니 목사들에게 무교회주의는 가장 경계하여야 할 사조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미 세상이 우리를 거절하고 있으니 남은 길은 무교회주의로 가는 것뿐이리라.

코로나의 위기가 교회로 인해 더욱 확산되는 데다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의 안하무인식 행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을 정도다. 교회의 정치화를 넘어 교회가 권력화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미 교회를 버렸는지도 모른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거나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 한다. 작금의 교회는 이미 성서가 말하는 기독교가 아니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이런 변화의 조짐을 목사들만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교회를 등에 업은 목사들은 더 많은 권력을 쫒아 터무니없는 짓들을 하려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엄청난 위기 앞에 봉착해 있다. 정치권력에 눈먼 목사들의 처신으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게 되었고 이 와중에 대형교회들은 세습하기에 급급하다. 법을 어겨가며 저지르는 교회와 목사들의 초법적 행태는 이미 선을 넘어도 많이 넘고 있다. 과거의 역사는 이럴 즈음 교회의 몰락이 온다고 말해준다.

그러니 무교회주의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이다. 무교회주의를 표방하면 교회가 권력화 되고 자본의 논리를 앞세운 시장의 가치로 평가받지 않을 터이니 당연히 무교회주의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지금과 같은 교회라면 무교회주의 신앙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시 신앙의 순수성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첫사랑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념의 도구로 전락한 신앙을 복원하고, 정치 권력화 하려는 유혹을 벗어버리며, 시장경제의 논리 앞에 성을 쌓는 교회를 극복하는 것이 교회의 마지막 처방이다. 올 가을의 총회와 교회들의 반성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주목한다. 만약 이번 총회에서 의미 있는 결말을 기대할 수 없다면 무교회 라는 초유의 기독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교회의 몰락이지만 새로운 교회의 시작이다. 다만 목사들은 갈 곳을 잃어버린 양들처럼 비참한 최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비극의 종말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가을 총회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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