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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272 몽골학교 개교 20년,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1999년 나는 단 8명의 몽골 아이들을 데리고 작은 공부방을 시작했다. 강변역 지하실 한쪽 귀퉁이에 칸막이를 쳐놓고 몽골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 시작하였다. 19981월부터 외국인 실직자들을 위한 점심 무료급식을 시작하였을 때 어느 날부터인가 몽골 아이 몇 명이 밥을 먹으러 오기 시작했다. 그 만남이 20주년 재한몽골학교의 출발이다. 그때는 오늘과 같은 학교를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나누며 살았을 뿐이다. 씨줄과 날줄이 엮여 옷감을 만들어내듯 아이들과 더불어 살면서 엮어진 세월의 겹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지난 20년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어떻게 살았을까? 무슨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눈도 보이지 않는 그 무시무시한 세월을 어떻게 이길 수 있었나? 도대체 죽음 같은 어둔 시간을 무슨 힘으로 걸어왔을까?

돌아보면 지난 20년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러하기에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시간과 시력을 잃었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오히려 몽골학교와 함께한 지난 20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잘한 일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할 것이다. 수많은 몽골 아이들이 우리 학교를 통하여 꿈을 키우고 당당한 사회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저 감사하고 감사한 것뿐이다. 몽골학교는 내게 운명 같은 존재다

나는 몽골학교를 통하여 더 넓고 깊은 통찰력을 얻었고 몽골 속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였다. 몽골을 통하여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깨달았다. 몽골은 내게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가져다준 나라다. 작은 겨자씨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부터 천국의 비밀한 것들이 자라난다는 예수님의 비유는 바로 우리학교의 이야기다. 몽골학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고 가치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몽골학교는 수많은 이들의 사랑과 헌신으로 지탱되었고 성장했다. 몽골학교 20년의 이야기는 그 사랑과 헌신 그리고 순종의 이야기다.

매일 밤 저를 죽여서라도 학교를 세워 주십시오.’ 눈물로 잠을 자야했던 시간은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던가! 하지만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한 순간이었다. 여기까지 살 수 있는 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지지해주고 용기를 주던 분들이 고맙다.

이제 전세계에 단 하나뿐인 몽골학교를 더 위대한 학교로 만들고 싶다. 나아가 아시아를 품는 멋진 학교의 모습을 상상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 새로운 이야기는 희망과 비전으로 충만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시 20년이 지났을 때에 오늘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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