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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255 지금은 대안목회를 생각할 때다

 

교회 밖 교회라는 말이 있다. 세상 속 교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게 느껴지는 현실을 인식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는 우리만의 울타리를 쳐놓고 그 안에 머물며 우리만의 축제를 즐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의 의미도 있다. 신학교육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소식은 이만저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향후 5년쯤 지나면 문 닫는 교회는 물론이고 신학교도 사라질 운명이다. 신학교에 들어오려는 이들도 젊은이들보다 나이든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늙어가는 교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하겠다. 그나마 신학교를 졸업하더라도 갈 곳이 마땅치 않음은 또 무슨 난리를 예고하는 것인지... 개척교회는 이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비보와 더불어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목회자들이 주변을 서성거리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미래의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들려오는 소식이란 기득권을 가진 대형교회의 뻘짓 뿐이다. 누가 이 절망의 현실을 직시하며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 이럴 때에 우리가 다시 돌아갈 곳은 성서이며 예수다. 예수 복음과 예수 목회의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예수 사역의 90%는 갈릴리에서 이루어졌다. 예루살렘에는 예수께서 십자가 처형을 받기 위하여 올라가신 것이 거의 유일하며, 갈릴리 중에서도 가버나움이 예수 목회의 배경이고 현장이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곳 갈릴리의 민초들과 더불어 울고 웃으며 그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치유하는 사역을 하셨다.

지금 여기저기서 대안목회를 말하지만 사실은 예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대안목회의 출발이다. 예수 정신과 삶으로 회귀하는 것만이 우리 교회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이다.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리를 지향하는 것이 남은 교회의 선택이다.

나는 '열등감 없는 변방성'이 역사를 움직인다는 신영복 선생의 통찰에 공감한다. 자꾸만 예루살렘을 바라보려는 오늘날의 교회, 자본주의화 되고 물질숭배에 집착하는 현실 교회와는 담을 그어야 한다. 예수께서 살고 사역하셨던 갈릴리 같은 절망의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는 교회를 만들어 내고 곳곳에 그런 목회에 충만한 작은 교회들이 살아나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 자발적 가난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돈으로 교단이 움직인다는 현실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본질은 아니다. 돈이 없어도 하늘의 은혜가 있음을 믿고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회자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들이 미래 교회의 남은 자들이다. 그리고 그 남은 자들이 대안목회를 만들 수 있다.

 

미래를 담보하는 대안목회

한마디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미래의 대안교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창조적 대안교회와 대안목회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변화의 힘을 믿는 이들의 것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을 말하는 이때에 우리는 여전히 19세기의 목회와 선교를 고집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고 고민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기성세대는 자기들의 시대는 지나갔으니 남은 세대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기득권 안에서 안주하려 한다. 그들이 다음세대를 위해 물러나거나 변화되는 미래 교회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준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생각이 멈추었고 당장 주어진 기득권이 우리를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여기서 우리의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 개혁이 아니라 혁명적 사고를 해야만 가능할 것 같은 예감이다. 완전히 판을 바꾸어야 대안이 있을 것 같다.

지금 이대로의 구조와 생각으로는 우리 교회를 바꾸어 낼 수 없다는 것이 미래 교회를 걱정하는 이들의 판단인 것 같다.

과연 어떻게 변화하고 판을 바꾸어야 할까? 변화를 갈망하는 이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목회를 꿈꾸고 도전하는 것이 먼저다. 누군가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이 도전하고 연대하며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하여 대안목회 연구를 할 연구자들의 책임 있는 참여가 필요하다. 학교와 총회 그리고 현장의 목회자들이 마음을 비우고 함께 만나 대화와 소통으로 현장을 만들어가야 한다.

나섬은 대안목회를 꿈꾸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온 공동체다. 이제는 대안교회의 시대가 오고 있다. 나섬이 먼저 문제의식을 갖고 나름의 대안목회와 미래 교회의 모델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나는 이미 한국교회에 십일조 나눔 재단을 제안한 바 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헌금에 대한 경제정의에서부터 비롯된다. 그것이 기득권이 되고 돈이 힘이 되는 한 결코 개혁은 가능하지 않다.

나눔의 실천이 교회 안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힘이 있는 교회와 교인들 가운데 가능한 작은 교회를 섬기고 나눔을 실천하려는 이들이 많아져야 우리 모두가 산다.

대안목회 협동조합도 필요하다. 협동조합의 지혜를 통하여 우리는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목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사역자들이 효과적으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주일학교를 연합하여 운영하고 예배당을 공유하며 자기만의 분명한 철학과 비전으로 자존감이 충만한 목회를 그려본다.

시민사회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현장성 있는 목회를 하려는 이들에게 시민사회단체를 조직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이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센터를 만들 수도 있겠다.

이제는 융복합의 목회와 선교가 시대정신이다. 교인 수나 세고 헌금 액수나 만지작거리는 목회가 아닌 다양한 시민사회 운동의 중심이 되는 교회가 필요하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 가는 목회를 담아낼 수 있는 교회가 필요하다. 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뜻있는 이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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