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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경제23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미래가 있다

출애급기 14 : 10 - 31

 

홍해 앞에서

애급을 탈출한 히브리 백성이 마주한 것은 홍해였다. 히브리 백성의 뒤에는 애급의 병사들이 바로의 명령을 따라 엄청난 속도로 쫒아오고 있다.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아 오도 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된 것이다. 히브리 백성들의 위기는 절망적이다. 그들은 모두 그곳에서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 불평과 원망이 가득했다. 모세를 향한 그들의 원망은 극에 달했다. '죽을 곳이 없어 이곳에서 죽이려고 우리를 데리고 나왔는가?'라는 물음에 모세는 할 말을 잃는다.

삶은 때로 히브리 백성과 비슷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온전하게 살아가는 인생은 없다. 누구나 고난과 절망의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에게 나타나는 공통의 모습은 원망이거나 불평이다. 그 순간 야훼라는 절대적 하나님의 은총이 기적처럼 그들 앞에 나타나는 장면이 본문이다. 모세가 하나님께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 기도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되었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어 홍해를 내리치니 동풍이 불고 가로막힌 홍해가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기적은 이런 것이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기적은 일어난다.

결국 갈라진 홍해를 건너는 장엄한 행진은 감동이다. 바다가 갈라진 그 틈새로 수많은 히브리 백성들이 행진한다. 이것은 단순한 행진이 아니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루려는 간절함과 은총이 융합된 기적의 행진이다. 애급에서 광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루는 장면이다. 바뀌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바램 앞에서 그들의 요구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주어진 기적의 은총은 특별한 것이다.

바닷길을 다 건너니 그 다음은 애급의 병사들이 바닷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그들의 결정은 이미 늦은 것이다. 하나님의 때가 지나갔다. 문을 닫아버리는 순간이었음으로 그들은 바닷길 한가운데서 모두 몰살을 당해야 했다. 그 장면을 목도한 히브리 백성의 느낌은 어떠했을까?

 

애급에서 광야로

출애급의 사건에서는 몇 번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애급에서 광야로 다시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삶의 정황이 바뀌는 것이다. 애급은 과거의 익숙함이다. 종살이의 삶은 그들 스스로 노예인 것을 자각하지 못하며 하루하루를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익숙함의 프레임이다. 애급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를 했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종살이에 익숙해지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간다. 애급은 우리 보통사람들의 소시민적 삶인지도 모른다. 이전부터 주어진 삶을 운명처럼 여기며 살아가려는 관성에 포로된 이들의 전형일지도 모른다. 정치적 속박을 속박으로 여기지 못하며 그것에 대하여 옳고 그름의 기준조차 갖고 있지 못한 삶이 노예의 삶이다. 경제적 구속을 구속이라 여기지 못하는, 존재의 목적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삶이다. 계급화 되어있는 일상의 모든 부조리한 조건들에 대하여 저항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애급은 종살이의 현장이다. 다만 노예로서의 삶을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들은 인생을 의심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도전을 하려하지도 않는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조금도 묻지 않는다. 왜 오늘 우리가 여기 있어야 하는가를 물어보려 하지 않는다. 의심도 도전도 없이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애급에서 머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라면 적어도 애급의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광야는 그런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살아가려는 이들의 미래를 위한 학교다. 일명 광야학교. 그 한 가운데 홍해가 있었다. 홍해는 광야에 입장하기 위한 문이다. 광야에 들어가려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의 현실이다. 문제는 그 홍해 앞에서 모두가 절망한다는 점이다. 홍해 앞에서 우리의 무능함과 막막한 현실에 모두 무릎을 꿇고 포기하려 한다. 포기할 수 있다. 되돌아가려 하는 이들도 있다. 여기서 물러나면 당장의 삶은 유지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없다.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한 결단과 절망의 터널을 넘어서는 일이다.

 

토마스 쿤(Thomas Samuel Kuhn)과 패러다임의 변화

미국의 과학 철학자였던 토마스 쿤이 1962년에 저술한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말을 사용했다. 패러다임의 변화란 기존의 익숙한 질서와 문화의 틀을 깨고 새로운 미래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몸부림이다. 다시 말하면 패러다임의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 미래는 없다는 말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경제와 정치,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으며 목회와 선교에서도 패러다임의 변화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세상의 변화를 견인하거나 혹은 가장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 노키아(Nokia)라는 핀란드의 유명한 기업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았다. 다음은 그 기사의 일부이다

 

2013년 정보기술(IT)업계에 커다란 이정표로 남은 사건이 발생했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것. ‘노키아 효과로 불리며 한때 핀란드 경제의 25% 이상을 책임지던 노키아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는 핀란드 국민과 노키아의 임직원, 노키아를 바라보며 커 왔던 젊은이들에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2012년 노키아는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삼성에 추격당했고 핀란드는 2015년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리스를 제외한 유럽 국가 중 가장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였다. 실업률 또한 10%를 넘으며 핀란드 경제의 암흑기가 찾아왔다. 노키아 효과가 노키아 쇼크로 바뀐 순간이었다.그 후 4년이 흐른 2017, 노키아는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준 원동력이자 4차 산업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4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망했다고 생각했던 노키아와 핀란드 경제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노키아도 본격적으로 체질 변화에 나섰다. 노키아는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할 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 미래 가치라고 여겨지는 기술과 특허 보유, 그리고 거기에서 모아진 자금으로 다시 한 번 새롭게 다가오는 세상에 맞는 변신 등을 차근차근 진행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의 연결입니다. 노키아는 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바이스 회사에서 네트워크 회사로 변했습니다.” 핀란드 에스포의 노키아 본사에서 만난 라우리 옥사넨 노키아 기술부문 총괄 부사장의 설명이다. 노키아 쇼크가 발생하면서 노키아는 기존 휴대전화 사업 대신 향후 10년 이상을 이어갈 미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여기에 노키아는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바로 GSM이 도래할 때 그랬던 것처럼 5G(5세대 이동통신)가 도래했을 때 기반이 되는 통신기술 회사로의 변신이다. 당시 노키아는 GSM 네트워크 표준을 통한 일반 소비자용 휴대전화에 신경썼다면 지금은 5G 통신의 원천기술 자체와 그에 수반되는 다양한 통신기술에 중심을 두고 있다. 또한 2015년에는 프랑스의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하면서 위성을 제외한 유·무선의 모든 통신을 통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처럼 노키아의 네트워크 사업부가 차세대 네트워크를 준비하는 동안 일반 소비자와 직접 접점을 갖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사업부가 생겼다. 바로 노키아테크놀로지. 노키아테크놀로지의 주요 사업 영역은 디지털 헬스 케어다. 휴대전화사업부 매각 후 통신·네트워크 사업에 집중하던 노키아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 케어를 지목했다. 핀란드를 비롯해 서유럽·북미·일본과 같은 국가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핀란드는 노인 인구 비율이 200515.9%에서 201520.5%로 증가하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와 건강, 의료 복지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헬스 케어 산업 발전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이 올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헬스 케어산업 시장 규모는 17000억 달러(195160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노키아는 소비자 개인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의사용 솔루션, 기업용 건강관리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사회적 건강관리 분야까지 헬스 케어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개인에서 시작해 가족으로 그리고 가족이 살고 있는 하나의 커뮤니티로, 더 나아가 거대한 사회적 건강관리의 부분에 대한 디지털 기기와 통신 기술 준비를 완료했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통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해법을 제안한다. 또 오조(OZO)와 같은 360도 고해상카메라로 수술 장면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영상 의료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통신망에 연결된 다양한 의료 지원 기기는 개인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위의 기사는 한국경제에 실린 기사를 발췌 인용한 것이다. 노키아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하여 성장하고 발전한 기업이다. 종이 목재 사업에서 전자 통신 기업으로, 다시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미래 산업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 낸 기업이다. 우리가 다시 노키아를 주목하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원한 일등은 없다. 21세기의 기업 생태계는 결코 영원한 일등을 용납하지 않는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함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보고를 보았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 북과 아마존, 알리바마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라.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가! 불과 10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기업들이다. 그 이전의 전설적인 기업들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나라를 보라.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 생존하고 있는 기업들 중 100대 기업들 가운데 수많은 기업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사라지는 것이 생태계다. 아무리 큰 공룡도 기후변화와 먹이사슬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곧바로 사라져야 했다. 그것이 역사다. 국가도 기업도 그 어느 권력도 영원할 수 없다.

 

다시 애급에서 광야로

교회도 패러다임의 변화 앞에선 예외가 아니다. 종교개혁은 그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루는 한 사건이었다. 1517년 마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대학 정문에 99개조항의 개혁의 물음을 담아 공개적으로 개혁을 시작했다. 물론 그 자신은 그렇게 엄청난 개혁의 바람이 일어날 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역사의 단면이다. 누군가 변화를 시작하려는 순간 역사는 불이 붙어 기존의 질서와 관습과 문화와 고정관념을 태워버린다.

지금이 그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순간이다. 키에르 케고르가 말하는 '순간'이다. 믿음은 순간의 선택이며 결단이다. 순간이라는 현실 앞에서 결코 머뭇거릴 수 없다. 우리에게는 역사적 순간의 기회가 온 것이기 때문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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