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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은퇴는 없다 9 뉴라이프 선교회와 비전스쿨 그리고 동대문비전센터

2007년 어느 날 나는 몇 분의 은퇴자들을 포함한 시니어들을 만났다. 오랫동안 고민해오며 기도한 뉴 라이프 선교회에 대한 나의 구상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이주민 선교와 이주민목회를 하면서 실제로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평신도 선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특별히 시니어 은퇴자들을 주목하며 그들을 선교의 새로운 자원으로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었다.

은퇴자들은 살아있는 자원이다. 이렇게 풍성하고 충만하며, 지혜와 경륜과 경험이 출중한 선교 자원은 세상에 없다. 거기다 신앙과 선교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뜨겁지 않은가? 웬만한 목회자나 선교사와 비교하여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시니어를 왜 활용하지 않는가가 무척이나 이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내가 만난 시니어는 영락교회의 교인 몇 분과 남대문 선교회의 이정우 장로님이었다. 이분들에게 시니어 은퇴자 선교회에 대한 나의 생각을 설명하니 모인 분들 모두 그 자리에서 동의하였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나는 지금도 그날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시니어는 마지막 남은 선교의 자원들이다. 이들을 어떻게 동원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한국교회의 선교 미래가 결정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뉴 라이프 선교회는 대단히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 내 자신의 삶과 사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이야기 하라 한다면 재한몽골학교역파송 선교에 이어 뉴 라이프 선교회의 발족을 이야기 하겠다. 뉴 라이프 선교회는 한국사회의 고령화 속에 증가하는 우리사회의 인적자산을 선교적 자원으로 활용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또한 다문화라는 우리 시대의 거대한 흐름과 이를 연결시켜 보자는 것이다. 시니어 은퇴자를 다문화 시대의 선교와 접목시킨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생길 것이다. 그것은 조금만 상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결국 선교도 상상력이다. 믿음은 상상하는 것이다. 믿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미래와 새로운 비전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시니어 은퇴자들과 이주민 선교를 융합해 보았다. 나그네와 시니어의 융합은 어떨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조합은 이상하리만큼 안정적이며 피차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조합이다.

 

이주민 나그네에게 가장 필요한 선교적 접촉점은 한글 교육과, 이주자로서 느끼는 고독과 불안감,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은 은퇴자 시니어들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이주민 나그네 선교사들인 것이다.

실제로 현재 이주민 나그네 선교현장에서 왕성하게 사역하고 있는 몇몇의 시니어 선교사들은 한마디로 이주민의 어머니와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하는 삶을 살고 있다. 가장 모범적인 이주민 선교사는 어머니와 아버지 같은 선교사가 되는 것이다.

뉴 라이프 선교회는 한국교회의 시니어 선교사역의 모델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 가장 모범적이며 바람직한 선교모델이 뉴 라이프 선교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난 몇년 동안 뉴 라이프 선교회의 회원들과 나누어 온 교제와 사역은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들의 기쁨과 감격이 곧 나의 기쁨이며 감사가 되었다.

그런데 뉴 라이프 선교회가 단지 이름뿐인 선교단체였다면 그렇게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진정한 시니어 선교단체의 모습이 갖추어지려면 시니어들을 위한 선교학교가 필요하다. 선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뉴 라이프 비전스쿨이다.

 

뉴 라이프 비전스쿨

뉴 라이프 비전스쿨은 시니어 선교사가 되려는 이들을 위한 단기 학교이다. 아무리 쉬운 선교라 하여도 선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공부는 필요하다. 특별히 시니어 은퇴자로서 이미 선교현장을 일구었거나 앞서 경험한 이들의 사례는 큰 도전을 준다. 뉴 라이프 비전스쿨은 그런 내용으로 짜여있다.

특별히 뉴 라이프 비전스쿨에서 강사로 수고하시는 분들 중 소개하고 싶은 몇 분이 있다. 그 중 한 분은 온누리 교회의 오성연 장로님이다. 장로님은 우리가 비전스쿨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강의를 해주신 분이다. 장로님은 한동대학교 부총장으로서 학교를 설립하는 일에 관여하셨고, 선교지 여러 곳에 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시키는 일을 다양하게 해오셨기에 그분의 경험과 은혜를 나누는 강의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많은 도전과 깨달음을 준다. 뉴 라이프 비전스쿨을 마치면 동대문에서 이주자들을 위하여 한글을 가르치는 사역을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장로님의 강의는 매우 유용하다. 나는 재한몽골학교를 통하여 학교와 교육을 통한 선교가 얼마나 큰 효과와 파급력을 갖는 지를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바꾸시며,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변화한다. 즉 하나님의 선교를 함에 있어 가장 좋은 전략은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통하여 선교하는 것이다. 사람을 키우고 변화시키는 현장으로서 학교와 교육은 대단히 중요하다. 장로님은 연세가 많아 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정적인 강의와, 현장에서 선교사들을 직접 가르치시는 사역을 하고 계시다참으로 감동적이며 도전을 주는 시니어 선교사다.

또 한분의 강사는 영락교회 김경오 장로님이다. 장로님은 약사로서 평생을 살다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약국을 폐업한 후,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의료선교사로 떠난 분이다. 장로님은 시니어로서 약 2년여 선교를 몸소 경험하였으므로 우리 비전스쿨에서 자신의 삶과 경험을 나누어 주신다. 이렇듯 우리 비전스쿨은 전문적으로 선교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실제로 시니어 선교를 경험한 분들의 사례를 듣고 그분들의 삶과 간증을 들음으로 새롭게 결단하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10주에 걸쳐 강의가 진행되며,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현장없는 시니어 선교는 허무하다.

한국교회 안에는 여러 개의 시니어 선교단체가 있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동소이하다. 대부분의 선교단체는 일정한 기간 동안 선교훈련이 끝나면 아웃리치를 다녀오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끝난다. 선교지는 개인적으로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일부 선교단체에서는 선교지를 연결시켜주기도 하지만 선교단체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곳이 아닌 경우가 많다.

나는 뉴 라이프 선교회를 만들면서 반드시 선교 현장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이주민 선교에 집중해왔기에 이주민 선교 현장을 시니어들의 선교현장으로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전스쿨의 10주 과정을 통해 도전과 감동을 받았다면 바로 선교현장에서 교육과 선교를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선교지가 바로 동대문 비전센터. '동대문이 땅끝이다!'라고 적힌 현판을 걸고 시작한 동대문비전센터는 마치 시골의 장터처럼 에너지가 충만하고 많은 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선교지가 되었다.

시니어 선교는 현장이 필요하다. 선교현장 없이 교육만 하게 되면 선교현장을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데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교지를 만들어 주고 스스로 선교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주는 것 까지 하여야 시니어 선교가 현실적으로 가능해 진다.

동대문비전센터에는 한글학교와 미용학교, 상담과 예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매일매일 시니어 선교사들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소그룹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뉴 라이프 비전스쿨을 마치고 동대문비전센터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시니어 선교사들의 표정은 언제나 밝고 행복해 보인다. 동대문에서 세계선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동대문이 땅 끝이다. 그곳에는 몽골타운과 중앙아시아를 비롯하여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이주자들이 있다. 하루에도 엄청난 외국인들이 동대문 지역을 오고가면서 우리와 만난다.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 시니어들은 전도지를 갖고 거리로 나가 외국인들에게 전도지를 돌리며 동대문비전센터의 사역을 알린다.

특히 인근에 동국대 등 대학이 있어 유학생으로 찾아온 이들에게도 한글을 가르치는데 이미 소문이 나면서 다른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들도 찾아오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시니어 은퇴자들에게는 동대문이 최고의 선교지다. 그곳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은 곧바로 그 나라의 선교로 연결된다.

 

영락교회 김성숙 권사님은 가장 모범적인 동대문 시니어선교사다. 권사님은 현재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하여 다양한 국가에서 찾아온 이들의 가장 인기 있는 한국어 선생님 중 한 분이다. 권사님은 자신의 제자들은 전세계에서 오고 있다며 언제나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나는 종종 권사님의 그 한마디에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지 이제는 자신의 제자들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권사님의 고백 속에 뉴 라이프 선교회의 무한한 가능성을 본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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