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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673_오늘은 우울하다

하루하루 고통스런 삶을 살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려 애쓴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이면 더욱 그런 생각과 마음이 나를 일어나게 했고 실제로 나는 일어나 이길 수 있다고 말하였다. 입술의 열매가 곧 운명을 결정함을 알기에 나는 입술로 범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불신앙과 부정적인 말들은 삼가기로 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기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병들기 전보다 더욱 긍정적으로 살아가려 애썼다. 그것이 내가 살아야 할 삶이라 확신했고 힘들지만 그렇게라도 내게 주어진 고난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 절제하며 몸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 무참히 절망하는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갑자기 가슴이 싸해지며 마음이 무너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우울감이 엄습하고 공황장애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쉴 수가 없다. 머리가 아프고 깊은 한숨으로만 겨우 숨이 쉬어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겠느냐며 절망감은 더 이상 버티지 말라고 나를 유혹한다. 그런 소리가 내 안에서 들리면 머리를 저으며 악한 영들에게서 벗어나려 기도하지만 우울함과 고통은 더욱 나를 옥죄이고 나는 아프다 못해 미칠 것 같아 눈물이 흐른다. 의지가 꺾이고 한순간도 더 살고 싶지 않게 된다.

오늘도 그렇게 무너지고 말았다. 언제나 은혜가 충만하고 기쁨이 흘러넘치는 삶을 살아가려 했는데 오늘도 나는 패배한 것이다. 내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아내뿐이다. 이런 말을 들은 아내는 더욱 힘들어할 것이다. 은혜와 우울감이 매 순간 오락가락하니 아직은 멀었나 보다. 이길 수 있다고 고백하지만 정말 이길 수 있는지 의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에게 이 고통을 주신 것은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희망이 되라고 주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왜 하필 나에게, 십자가를 왜 내가 짊어져야 하는지 주님께 여쭙고 싶다. 그러나 아직은 묻지 않았다. 후에 내가 자유함을 얻은 날 나는 주님께 그 질문을 하려 한다. 더 정리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매일 묻는다. 나는 왜 오늘 십자가 예수를 바라보며 벗어날 수 없는 내 고통을 감사함이 아니라 괴로움으로 느끼는가?

예수께서 마지막 십자가 앞에서 느꼈을 그 아픔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오늘 우울한 이유가 그것인가? 왜 내게 십자가의 고통을 주시는지 예수께서도 그 답을 듣고 싶어 하셨을 것이다. 할 수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떠나게 해달라는 기도는 인간 예수님의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면 감당하겠다 고백한다.

 

 

아내가 내게 말해 주었다. 고통이 더 큰 일을 감당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차라리 그 말이 기분 좋다. 더 강력한 고난이 찾아올 것임을 예고 하는 고난이라면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마지막 끝을 보고 싶다. 마지막에는 웃자고 생각했는데 정말 마지막에 한바탕 웃고 떠나고 싶다. 울지 않고 웃으며 잘 살았다고, 행복했노라고, 감사하다고 그렇게 한바탕 웃으며 떠나고 싶다. 글을 마무리하는데 우울감이 사라졌다. 기분이 맑아졌다. 다시 기쁨으로 돌아간다. 이 기쁨을 넘어 행복하고 싶다. 아직 행복하지는 않다. 그러나 곧 행복해질 것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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