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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642_독수리가 되어다오!

몽골 고비에 가면 '열린암'이라는 유명한 계곡이 있다. 우리말로는 '독수리 계곡'이라 부르는데 그 계곡에 처음 간 것은 2000년도였다. 그때의 고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곳곳에 공룡화석이 널브러져 있었고 특히 거대한 공룡알 화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에 놓여있었다. 사람들에게 그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공룡알이라 해서 너무도 놀라워 만져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기억나는 곳이 독수리 계곡이다. 그 당시 열린암엔 독수리가 많았다. 당시엔 눈이 보였으니 정확히 기억한다. 사람들도 거의 없던 독수리 계곡에서 나는 무수히 많은 독수리를 보았었다. 깊은 계곡 높은 곳에 독수리 둥지가 있었고 독수리들은 그 계곡을 덮을 만큼 많았다. 넓은 날개 죽지를 펴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높이 날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쏜살같이 내리꽂으며 먹이를 잽싸게 강력한 두 다리로 채가던 독수리가 그 계곡에는 너무도 많았다. 독수리의 엄청난 모습을 본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독수리는 곧 몽골이었다. 그때 내가 본 독수리는 칭기즈칸이었고 몽골의 미래였다. 그만큼 나는 몽골을 사랑했고 그 사랑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언젠가 뉴스를 보니 그 독수리가 한반도까지 오고 다시 또 몽골로 돌아간단다. 독수리들은 몽골과 한반도를 넘나드는 새다. 독수리를 한국에서 보았고 다시 몽골 고비에서 바라본다. 놀랍게도 그것이 우리 몽골학교라는 사실을 안 것은 기가 막힌 깨달음이었다. 그렇다! 우리 아이들은 몽골의 독수리처럼 한국과 몽골을 넘나들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독수리다.

오늘 몽골학교 종업식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독수리 같아야 한다고 설교했다. 고비에서 보았던 독수리와 같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 독수리는 자존감이 강하고 용기가 충만하다. 독수리는 멀리 바라보는 눈을 갖고 있으며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날개를 갖고 있다. 독수리는 어떤 다른 새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 영역을 소유한다. 독수리만의 힘을 갖고 있다.

나는 거의 매년 고비를 간다. 그런데 요즘 들어 독수리 계곡에는 독수리가 보이지 않는다. 독수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 많던 독수리가 보이지 않으니 독수리 계곡은 의미를 잃었다. 독수리 없는 독수리 계곡은 더 이상 독수리 계곡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독수리 같은 삶을 살라 하셨다. 높이 올라가는 독수리처럼 힘 있고 담대한 존재로 살라 하셨다. 독수리 계곡에 독수리가 사라진 것처럼 한국교회에도 독수리 같은 신앙이 사라졌다. 한국교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몽골 아이들을 독수리처럼 키워야 한다. 그래서 몽골과 한반도를 오가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인생을 살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몽골 출신 성공 프로젝트를 독수리 프로젝트라고 부르며 독수리의 꿈을 꾼다. '제발 내가 처음 보았던 그 독수리가 되어 다오'라고 말이다.

그 독수리가 몽골과 한반도를 넘나들며 평화와 통일과 하나님 나라의 길을 개척한다. 매서운 독수리의 눈으로 먼 미래를 통찰한다. 독수리는 국경을 넘는다. 독수리는 노마드 유목민처럼 오고 감에 자유롭고 작은 새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을 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독수리 같은 몽골학교를 상상한다.

 

 

그런데 힘들다! 오늘은 눈이 아프다. 이상하게도 한쪽 눈이 더 아파온다. 독수리의 눈을 갖고 싶었지만, 독수리의 눈이 아닌 고통의 눈을 갖게 되었다. 독수리의 눈을 우리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 나보다 더 멀리 그리고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는 독수리의 눈을 갖도록 돕고 싶다. 독수리 같은 아이들이 내일이면 졸업을 한다. 잘 가라. 독수리들아! 2025-6-11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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