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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511_ 나는 왜 몽골 평화경제공동체를 꿈꾸는가?

오래전부터 상상하고 꿈꾸어 온 몽골 평화경제공동체를 구체적으로 만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나는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2000년 초반부터 이 프로젝트를 구상해 왔다. 몽골 사역을 하게 되면서 그 프로젝트를 구현할 곳이 몽골이어야 한다는 귀결은 당연한 것이다. 정권의 진영논리에 따라 극과 극으로 바뀌는 북한에 대한 입장과 남북문제의 극단적 편향성은, 더 이상 한반도 안에서 평화라는 궁극적 목적을 이루는 데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하였다. 그러면서 더욱 그 가능성과 대안을 몽골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1990년 짧은 군목 생활을 마치고 곧장 배낭을 메고 떠난 곳은 독일이었다.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년 후 독일 통일이 이루어진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서였다. 그 후 33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때 서독과 동독의 경제력 차이는 4:1이었다. 그리고 그런 경제적 격차는 동독 주민의 8%가 동독을 탈출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으며 동독 주민의 탈출러시는 동독과 서독의 베를린 장벽을 무너지게 하였다. 한마디로 동서독의 경제적 격차와 이로 인한 동독 주민의 탈출이 독일 통일을 이룬 것이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이것이다. 현재 남과 북의 경제적 차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단순히 동독 주민의 8%가 동독에서 탈출했다는 숫자를 우리의 상황에 대입하기만 하여도 그 결과는 엄청난 것이다. 북한 주민의 8%200만 명이고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를 약50:1로만 보더라도 통일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탈북자 문제는 가장 심각한 리스크가 아닐 수 없다. 200만명이 넘는 탈북자들은 어디로 갈 것이며 그들을 누가 돌볼 것인가? 탈북자 문제는 통일 과정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 문제를 잘못 풀면 통일은 우리에게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탈북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입장은 여러 갈래다. 그런데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에서 대량 탈북 사태가 일어날 경우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의 핵심이다. 중국과 일본이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그들의 입장은 단호하다.

 

만약 200만 명의 탈북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35천여 명의 탈북자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현재의 탈북자들이 갖는 남한 사회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극에 달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더욱 두려운 일이다. 이것은 심각한 우리의 미래다.

 

몽골만이 답이다. 몽골은 한반도 전체면적의 7배에 달하는 규모의 국가다. 몽골 인구는 약 340만 명뿐이니 광활한 대지에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얼마나 큰 그림인가! 뿐만아니라 몽골과 북한은 1948년 수교를 맺은 후 가장 가까운 형제국가가 되었다. 몽골은 우리와도 1990년 수교를 맺었고 그 후 경제적 교류와 협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한때는 몽골 인구의 3%가 넘는 몽골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살았다. 현재는 공식적으로 5만 명이 살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10만여 명이 두 나라를 오가며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경제력이 몽골 전체 경제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몽골은 교과서에서만 형제의 나라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오래전 형제 국가다. 잃어버린 형제다. 민족사적으로 몽골과 우리는 한뿌리다. 아마도 그들과 우리는 혈통과 언어와 경험을 함께 나눈 공동체의 일원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통일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대량 탈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몽골을 상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몽골에 탈북자들이 살아갈 경제공동체를 미리 설계하고 준비하는 것은 지나친 상상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하여야 하는 사명이며 노아가 방주를 준비한 것처럼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인 것이다.

두 번째, 몽골 평화경제공동체의 구상은 더 이상 정권에 의한 통일과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실망감 때문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을 보면서 정치인들의 립서비스와 그들의 정치적 발언은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갖게 되었다. 더욱이 극단적이며 배타적인 진영논리와 정치 논리가 만들어 내는 통일 담론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우리는 제3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어떤 이념도 정치적 진영논리도 번복시킬 수 없는 지속 가능한 평화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몽골의 평화경제공동체다. 우리가 꿈꾸는 평화경제공동체는 개성공단을 넘어서는 새로운 모델이다.

 

나는 오랫동안 몽골학교와 몽골문화원 등 다양한 몽골 사역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몽골 평화경제공동체를 구상하게 되었다. 통일 과정에서 나타날 대량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고자 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곳에서 우리의 미래인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상상을 했다. 상상과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믿음이다. 우리의 믿음과 비전에 함께할 이들을 찾는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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