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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8월의 나섬이야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오래전 겪었던 침수피해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지하 2층 예배당이 물에 잠기고 장의자를 비롯한 예배당의 집기류가 둥둥 떠다니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지금 겪는 고통의 날도 언젠가는 다시 과거가 될 것이기에 당장 힘이 들더라도 믿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겨낼 수 있음을 믿습니다. 

7월 첫째 주간 저는 30여명의 방문단과 함께 몽골에 다녀왔습니다. 울란바토르에 도착하여 첫 행사로 홈커밍데이를 하였습니다.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돌아간 졸업생들과 교사 등 나섬 식구들을 초대해 함께 저녁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그날 참석한 졸업생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며 감격했습니다. 수년째 주몽한국대사관에 근무 중이라는 친구, 몽골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친구, 연극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친구, 한국어강사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친구, 몽골 재무부의 중견 간부로 성장한 친구 등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몫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졸업생들은 우리 학교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재한몽골학교가 없었다면 자신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학생들의 얘기를 들으며 제가 더욱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한 분은 우리를 만나기 위해 버스로 12시간 걸리는 길을 마다않고 찾아오기도 하였습니다. 참으로 감격스럽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튿날 고비를 찾은 우리는 달랑자르가드 공항에 내려 옮겨 탄 차 속에서 끝없이 펼쳐진 몽골의 광야를 경험하였습니다. 고비에서 돌아와 거르더크 지역의 평화캠프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한국음식전도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일정 중 우리는 특별히 몽골 전 경제부총리의 자택에 모두 초청되어 몽골 전통음식을 대접 받았습니다. 테르비쉬다그와 전 부총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몽골의 지도자입니다. 우리는 몽골문화원을 주축으로 하여 10월 중순 그를 한국으로 초청해 '한반도의 평화와 몽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기로 했습니다. 몽골선교가 우리의 미래 즉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시대정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의미입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저는 몽골을 4년 만에 방문하며 새삼 우리 학교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습니다. 더 열심히 더 좋은 학교로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그래서 미래의 몽골이 새롭게 발전하는 나라가 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몽골선교가 북한선교이며 이곳에서 몽골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는 것이 우리의 미래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 몽골 방문동안 가는 곳마다 우리 학교 출신 아이들을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면서 저는 다시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학교, 전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는 몽골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튀르키예에 페르시안 선교센터를 세우자고 결단하고 선포한지 몇 년이 되었지만 이렇게 빨리 그 날이 올 것이라고는 저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보다 앞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이 사역의 의미가 너무 소중함을 아시고 놀라운 방법으로 페르시안 선교센터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튀르키예에 있는 호잣트 선교사 부부와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믿음으로 시작한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놀라워하며 감사할 뿐입니다. 끝까지 아무 어려움 없이 선교센터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순쯤 페르시안 선교센터 입당 감사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인도의 판카즈 선교사 가정은 한 달 여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인도로 돌아갔습니다. 영접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판카즈 선교사의 사역지를 방문하려 합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한베학교는 지난 78일 한 학기를 잘 마쳤고 나섬 아시아청소년학교도 방학을 했습니다. 저는 조용한 학교 안에서 여름을 보내며 비록 힘들고 고단한 삶이지만 소중하게 쓰임 받고 있음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는 비루하고 무익한 존재이지만 저를 불러주시고 남겨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나섬은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같은 작은 자들이 하나님나라의 머릿돌 됨을 믿으며 전세계를 하나님 나라로 만드는 꿈을 꿉니다. 땅 끝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나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서부터 무슬림 난민들 그리고 몽골과 세계가 우리의 교구입니다. 나섬과 몽골학교, 북한선교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동역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무더운 여름도 우리의 열정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무더위보다 더 뜨겁게 살아야 합니다. 아직 제 가슴과 머리는 가고 싶은 곳과 하고 싶은 일들로 충만합니다. 더 태울 것 없이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한 달도 주안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8

                                                                                                             나섬과 몽골학교에서 유해근 올림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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