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섬사람들 이야기 12 (유해근 목사) > 노마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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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섬사람들 이야기 12 (유해근 목사)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동안 밖에는 비가 내립니다. 가을비는 언제나 모든 것을 가라앉게 하지요. 남아 있는 단풍과 낙엽이 가을비를 맞아 가라앉듯이 제 마음도 젖은 낙엽처럼  가라앉는 듯합니다.
몽골학교 건축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제 와서  왜 우리학교 문제를 외국인 투자유치법으로 재단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처음 서울시에서 우리학교 건축을 위한 부지를 마련할 때는 외국인 생활지원의 측면에서 소외된 외국인 자녀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자 시작한 것이었지요. 그런데 4년여 만에 외국인 투자유치의 차원에서 우리학교 문제가 재론되고 있는 것이죠. 거시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정책이 공무원들의 미시적인 안목으로 인해 저희가 희생양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학교를 위하여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추워지고 있는 이 계절에도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컨테이너와 가건물 안에서 떨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교가 곧 건물을 지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견디며 살아왔습니다. 학교의 건축은 결코 번복되거나 더 이상 지연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아이들과의 약속이며 나아가 우리나라와 몽골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언제나 정의롭게 실행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소식은 우리 공동체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온 '투하' 자매가 신학공부를 위하여 찾아왔습니다. 투하자매는 한국말도 잘하고 신앙심도 깊은 자매입니다. 서울장신대에 입학원서를 제출하였으니 이제 곧 면접시험을 볼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베트남에 대한 비전도 주시려는가봅니다. 베트남은 우리 나섬공동체에 베트남 사람들이 찾아올 때마다 꼭 한번은 꿈꾸고 싶었던 나라지요.
세 번째 소식은 동대문 지역에 ‘동대문 선교센터’를 발족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몽골인을 비롯하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가 있는데 이제 좀 더 능동적으로 선교 현장 속으로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가시적이지 못하지만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대문 시장의 조선족과 중국인들 그리고 몽골인들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사람들까지 어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선교센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다문화 사역을 지원하고 알리는 ‘한국다문화사역연구소’도 출범시키려고 합니다. 몇 분의 학자와 목회자가 뜻을 모으며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후원자님께서도 관심가져 주십시오.
사랑하는 후원자님!
12월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돌아보면 정말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한해도 저희를 사랑해 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해에도 변함없이 저희와 동역해 주시길 바랍니다.
성탄은 나그네로 오신 주님의 날입니다. 이 계절에 나그네를 생각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성탄 되시길 바랍니다. 기쁜 성탄과 축복된 새해를 기원하며 평안을 빕니다.
                                                                                            나섬에서  유해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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